[The Artist Files 02] “빛의 침묵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FromOfYou
조회수 102

Johannes Vermeer (1632–1675)

“네덜란드의 빛은 그의 창을 통해 들어왔다. 멈춰 선 시간 속에, 가장 섬세한 감정이 숨 쉬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1632–1675)는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난 화가다.

격변하는 17세기 유럽의 중심에서, 그는 조용한 방 안을 바랍보았다. 전쟁과 변화의 시대였지만, 그의 캔버스는 언제나 정지된 순간을 담고 있었다.

그의 그림에는 늘 빛이 있지만 그 빛은 찬란하거나 극적이지 않다. 창문을 통해 스며든 빛은 벽을 타고, 테이블 위에 머물렀으며, 한 여인의 뺨을 은은하게 스친다. 조용한 빛은 말없이 공간을 나누었고, 인물의 감정을 설명 없이 드러낸다.

편지를 읽는 여자, 물을 따르는 하녀, 지도를 바라보는 사람, 그가 그린 장면은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은 고요와 절제를 통해 성스러워진다.

빛은 그의 가장 큰 언어였고, 침묵은 그의 가장 섬세한 서사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빛의 화가’라 불렀고,그는, 단 한 줄기 빛으로 인간의 내면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생전에 많은 말을 남기지 않았던 그는,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시간을 그린다. 그러나 멈춘 시간만이 진실을 보여준다.”




Main Artwork

Girl with a Pearl Earring (1665)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 개요

  • 소재 : 유화

  • 크기 : 약 44.5 × 39 cm

  • 특징 : 트로니(성격화된 인물 초상화) 형식. 어두운 배경 속에 떠오른 얼굴과 진주. 얼굴은 빛을 받고, 입술은 열리기 직전. 정면을 응시하지만, 시선은 멈추지 않는다. 그 침묵 속엔 말보다 더 깊은 감정이 감돌고 있다.


“말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눈빛 하나로 감정을 건네는 초상.”

“이 그림은 관객을 응시한다. 말도, 서사도 없이. 그녀가 누구인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우리는 끝내 알 수 없다. 하지만 바로 그 알 수 없음이 이 그림의 가장 깊은 감정이다.”


오늘의 한 줄 큐레이션

“침묵은 비어 있지 않다. 눈빛이 말을 대신할 때, 우리는 가장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주요작품



No. 01

The Milkmaid (c. 1658–1661)

- 우유 따르는 여인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약 1658–1661년
  • 기법 : 유화
  • 설명 : 일상의 소박한 장면 속에 숨어 있는 존엄. 하녀는 아무 말 없이 일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 고요한 집중은 오히려 강한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빛이 조용히 내려앉은 실내, 두터운 질감의 표현이 공간을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감싼다.


“소박한 노동 속에 스며든 빛, 움직임보다 고요가 더 크게 들린다.”


 


No. 02

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 (c. 1659–1660)

-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약 1659–1660년
  • 기법 : 유화
  • 설명 : 열린 창으로 쏟아지는 빛, 그리고 몰두한 여인의 모습. 무엇을 읽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고요한 몰입은 침묵 이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빛과 공간, 인물의 감정이 조심스럽게 맞물리는 순간.


“읽고 있는 인물보다, 그녀를 둘러싼 정적이 더 크게 들린다.”



 

No. 03

View of Delft (1660–1661)

- 델프트의 풍경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약 1660–1661년
  • 기법 : 유화
  • 설명 :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가장 유명한 도시 풍경화. 분주해야 할 도시가 정적 속에 갇혀 있고, 빛은 조용히 건물과 물 위에 머문다. 흐르는 하늘 아래, 멈춘 풍경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처럼 다가온다.


“흐르지 않는 강과 멈춘 하늘, 도시는 시간보다 오래 머문다.”



 

No. 04

The Art of Painting (1666–1667)

- 회화의 예술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약 1666–1667년
  • 기법 : 유화
  • 설명 : 커튼을 젖히면 드러나는 회화의 세계. 화가와 모델이 한 화면에 등장하는 드문 구성으로, 페르메이르 자신과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절제된 빛과 정교한 공간 구성은 이 작품을 그의 대표적 걸작 중 하나로 만든다.


“소리는 없고 구조만 남은 음악, 공간이 연주하는 시간.”



 

No. 05

The Astronomer (1668)

- 천문학자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약 1668년
  • 기법 : 유화
  • 설명 : 별과 하늘을 연구하는 한 남자, 그러나 그의 눈빛은 이미 먼 곳을 떠돌고 있다. 과학과 인간 존재에 대한 내밀한 탐구가 침묵 속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빛과 어둠의 대비는 물리적 공간 너머를 향한 사색을 강조한다.


“손끝은 별의 도구를 짚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우주 저편을 걷고 있다.”



📝 큐레이션 카드  

NoArtworkYear
1The Milkmaid
1658 - 1661 
2Girl Reading a Letter at an Open Window
1659 - 1660
3View of Delft
1660-1661
4The Art of Painting
1666-1667
5The Astronomer 1688






📜 생애 연혁 – Vilhelm Hammershøi (1864–1916)


  • 1632 :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출생
  • 1653 (~21세) : 델프트 화가 조합 ‘세인트 루카스 길드’에 등록. 같은 해 카타리나 볼네스(Catharina Bolnes)와 결혼
  • 1650년대 중반 : 초기 종교화와 신화화 제작 (ex. Diana and Her Companions, Christ in the House of Martha and Mary)
  • 1656–1659 : 스타일 전환기. 명암 대비에서 벗어나 자연광, 정적 구도, 일상적 소재 중심으로 변화
  • 1660–1665 : 대표적 ‘정적 실내화’ 스타일 확립. 창가의 여성, 빛, 고요한 실내가 반복적으로 등장
  • 1665 : Girl with a Pearl Earring 제작. 이후 가장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음
  • 1666–1667 : The Art of Painting 완성. 예술에 대한 자전적 성찰이 담긴 작품
  • 1668–1670 : The Astronomer, The Geographer 제작. 과학과 내면 탐구를 병치한 후기 스타일
  • 1672 : ‘재앙의 해(Rampjaar)’—프랑스와 영국의 침공으로 네덜란드 예술계 큰 타격. 경제적 어려움 심화
  • 1675 : 12월, 향년 43세로 델프트에서 사망. 사후 아내는 부채로 인해 파산 신청
  • 19세기 후반 : 프랑스 비평가 투레 등으로 인해 재발견. 서서히 ‘빛의 화가’로서 명성 회복
  • 20세기–현재 : 전 세계 주요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 특히 2023년, Rijksmuseum에서 사상 최대 회고전이 열리며 다시금 조명됨




https://www.wikiart.org/en/johannes-vermeer

https://www.essentialvermeer.com/

https://artsandculture.google.com/project/verm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