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helm Hammershøi (1864–1916)
“덴마크의 고요는 그의 붓 끝에서 태어났다. 등을 돌린 인물들 속엔 침묵보다 더 큰 감정이 흐른다.”
빌헬름 하마르셰이(1864–1916)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화가다.
그는 시대의 유행을 따르지 않았다. 인상주의의 빛도, 표현주의의 분노도 없이, 고요한 방 안에서 침묵의 리듬을 그려냈다.
하마르셰이의 캔버스에는 늘 정숙이 흐른다. 창문, 문, 나무 바닥 - 반복되는 구조물은 마치 의식처럼 배치되고, 공간은 비어 있는 듯 차 있다.
그 배경은 대부분 자신의 아파트였고, 그 안엔 언제나 등을 돌린 인물이 하나. 대개는 그의 아내, 이다였다. 얼굴 없는 그녀는 실루엣만으로 감정을 전한다. 고개 숙인 뒷모습 하나로, 방 안엔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깃든다.
색채도 그 침묵에 발을 맞춘다. 회색, 흰색, 갈색, 검정—말 대신 쓰인 색들은 서늘하고 담담하게 화면을 채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침묵의 화가’라 불렀고, 때로는 ‘북유럽의 베르메르’라 불렀다.
과묵했던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소리를 그리지 않는다. 그저, 고요 속의 리듬을 그린다.”

Main Artwork
Interior with Young Woman Seen from the Back (1904)
- 등을 보인 젊은 여인의 실내
작품 개요
- 소재: 유화
- 크기: 약 46 × 51cm
- 특징: 색채는 흑백에 가까우며, 배경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 그 침묵 안에 시간과 감정의 두께가 고요하게 눌려 있다.
“말하지 않고, 바라보지 않고, 등을 통해 감정을 건네는 그림.”
“이 그림은 관객에게 등을 돌린 채 감정을 던진다. 설명 없이, 드라마 없이, 감정을 맡긴다. 그 여인이 누구인지, 무엇을 보는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모른다는 상태 자체가 감정이 된다. ”
오늘의 한 줄 큐레이션
“그림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은 들린다.”
주요작품

No. 01
Portrait of a Young Woman. The Artist's Sister Anna Hammershøi (1885)
- 젊은 여성의 초상. 작가의 여동생 안나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1885년 (하마르셰이 21세 무렵)
- 기법 : 유화
- 설명 : 하마르셰이의 초기 대표작. 동생 안나를 모델로 정면 인물화를 그렸다. 아직 고요보단 응시가 중심인 시기이며, 감정이 얼굴에 직접 담긴다. 이후의 등 돌린 인물들과 비교하면, 이 시기의 흔들림이 오히려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말하기 직전의 고요, 눈빛에 감정이 머물던 시절의 기록.”

No. 02
Interior with a Reading Woman (1900)
- 책 읽는 여인의 실내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1900년
- 기법 : 유화
- 설명 : 조용한 실내에서 책을 읽는 여성.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존재감은 희미하고 방의 구조와 빛이 주인공이 된다. 하마르셰이가 실내의 정적을 다루기 시작한 과도기적 작품으로, 이후의 스타일을 예고하는 미묘한 전환점이다.
“읽고 있는 인물보다, 그녀를 둘러싼 정적이 더 크게 들린다.”

No. 03
Interior with Woman at the Piano, Strandgade 30 (1901)
- 피아노 앞의 여인, 스트란드가데 30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1901년
- 기법 : 유화
- 설명 : 피아노를 앞에 둔 여성의 뒷모습. 소리 없는 음악의 장면을 그린 듯, 모든 요소는 정지되어 있다. 이때부터 하마르셰이는 코펜하겐 자택 Strandgade 30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공간 자체를 감정의 매개체로 삼기 시작한다.
“소리는 없고 구조만 남은 음악, 공간이 연주하는 시간.”

No. 04
The Royal Palace Church in Copenhagen (1910)
- 코펜하겐 왕궁 교회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 1910년
- 기법 : 유화
- 설명 : 하마르셰이 말년의 건축 풍경화다. 코펜하겐의 왕실 예배당을 그렸지만, 웅장함보다는 정적과 여백의 무게가 먼저 다가온다. 공간은 비어 있고 인물은 없다. 기둥과 벽, 천장과 빛의 각도만으로 신성함 대신 침묵을 말하는 장면을 완성했다. 회색빛 내부와 부드러운 광원은 예배당을 '기억의 방'처럼 느끼게 한다. 이는 그가 말년에 점차 인물에서 멀어지며 순수한 공간 감각에 몰입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신성함이 아니라 침묵을 그린 성소 빛조차 조용히 앉아 있다.”

No. 05
The Four Rooms (1914)
- 네 개의 방
작품 개요
- 제작 연도: 1914년
- 기법: 유화
- 설명: 서로 이어진 네 개의 방. 인물도, 가구도, 소리도 없다. 다만 문만이 열려 있고, 빛이 스며들며, 시선이 그 틈을 따라 천천히 움직인다. 이 작품은 하마르셰이 후기 양식의 정수다. 공간의 배치만으로도 리듬과 감정의 방향을 암시한다. 고요는 한층 깊어졌고, 인물은 사라졌다. 반복되는 구조와 미묘한 각도의 차이가 만들어낸 '공간 자체가 하나의 내면'이 된 구성. 이 방들은 우리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다만 그곳에 '존재'할 뿐이다.
“방이 말을 건다. 문 너머의 고요가 층층이 깊어지는 그림.”
📝 큐레이션 카드
No | Artwork | Year |
1 | Portrait of a Young Woman. The Artist's Sister Anna Hammershøi | 1885 |
2 | Interior with a Reading Woman | 1900 |
3 | Interior with Woman at the Piano, Strandgade 30 | 1901 |
4 | The Royal Palace Church in Copenhagen | 1910 |
5 | The Four Rooms 1914 | 1914 |
📜 생애 연혁 – Vilhelm Hammershøi (1864–1916)
- 1864: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생
- 1879 (~15세): 코펜하겐 왕립 미술 아카데미 입학
- 1885 (~21세): 첫 개인전 개최, 초기에는 인상주의와 자연주의 스타일의 인물화를 시도함
- 1888: 대표작 Portrait of a Young Girl 로 덴마크 화단에 주목받기 시작
- 1891: 결혼, 이후 아내 이다(“Ida”)를 평생의 모델로 삼기 시작
- 1898: 코펜하겐 Strandgade 30 아파트로 이사 → 주요 작품의 배경이 된 상징적 공간
- 1900–1915: 절정기. 실내 공간, 뒷모습의 인물, 무채색 팔레트 중심의 대표작 다수 제작
- 1914: 건강 악화. The Four Rooms 등 말년작들에서 공간 분절과 상징성이 더 짙어짐
- 1916: 식도암으로 사망. 향년 52세
- 1960년대 이후: 재조명되며 국제적 인지도 상승. “침묵의 화가”로 불리며 북유럽 미니멀리즘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됨
https://www.wikiart.org/en/vilhelm-hammershoi
Vilhelm Hammershøi (1864–1916)
“덴마크의 고요는 그의 붓 끝에서 태어났다. 등을 돌린 인물들 속엔 침묵보다 더 큰 감정이 흐른다.”
빌헬름 하마르셰이(1864–1916)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화가다.
그는 시대의 유행을 따르지 않았다. 인상주의의 빛도, 표현주의의 분노도 없이, 고요한 방 안에서 침묵의 리듬을 그려냈다.
하마르셰이의 캔버스에는 늘 정숙이 흐른다. 창문, 문, 나무 바닥 - 반복되는 구조물은 마치 의식처럼 배치되고, 공간은 비어 있는 듯 차 있다.
그 배경은 대부분 자신의 아파트였고, 그 안엔 언제나 등을 돌린 인물이 하나. 대개는 그의 아내, 이다였다. 얼굴 없는 그녀는 실루엣만으로 감정을 전한다. 고개 숙인 뒷모습 하나로, 방 안엔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깃든다.
색채도 그 침묵에 발을 맞춘다. 회색, 흰색, 갈색, 검정—말 대신 쓰인 색들은 서늘하고 담담하게 화면을 채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침묵의 화가’라 불렀고, 때로는 ‘북유럽의 베르메르’라 불렀다.
과묵했던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소리를 그리지 않는다. 그저, 고요 속의 리듬을 그린다.”
Main Artwork
Interior with Young Woman Seen from the Back (1904)
- 등을 보인 젊은 여인의 실내
작품 개요
오늘의 한 줄 큐레이션
“그림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은 들린다.”
주요작품
No. 01
Portrait of a Young Woman. The Artist's Sister Anna Hammershøi (1885)
- 젊은 여성의 초상. 작가의 여동생 안나
작품 개요
No. 02
Interior with a Reading Woman (1900)
- 책 읽는 여인의 실내
작품 개요
No. 03
Interior with Woman at the Piano, Strandgade 30 (1901)
- 피아노 앞의 여인, 스트란드가데 30
작품 개요
No. 04
The Royal Palace Church in Copenhagen (1910)
- 코펜하겐 왕궁 교회
작품 개요
No. 05
The Four Rooms (1914)
- 네 개의 방
작품 개요
📝 큐레이션 카드
📜 생애 연혁 – Vilhelm Hammershøi (1864–1916)
https://www.wikiart.org/en/vilhelm-hammershoi